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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즈닝 에세이/생각 일지

상상력에 관하여

‘존재는 본질에 앞선다.’
- 장 폴 사르트르 -

우리가 어떠한 물건을 만들 때 만들 물건의 특정한 의도를 생각하고 만든다.
만약 숟가락을 만든다고 하면 그것의 모양, 소재, 쓰임새 등등 이미 머릿속에 그것의 정의를 내린다.
이렇듯 물건은 그것이 완성되기 전에 이미 본질을 정의하기 때문에 사물은 언제나 본질이 형식을 앞선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인간은 태어나서부터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혹은 무엇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한 순간부터 자신에게 본질이 생기기 때문에 사르트르는 인간의 존재는 본질보다 앞선다고 이야기한다.
이 이야기는 자신의 본질을 알기 위해서는 스스로 끊임없이 자신이 무엇이 되어야 하는지를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의 행동양식은 무의식적으로 반복을 거듭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무언가가 되어야겠다는 것이 바로 상상력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새로운 것을 찾아 목표를 정하는 행동에는 상상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상상력으로 무언가를 새롭게 바라보기 위해서는 먼저 그 상상력으로 자신을 정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공장에서 새로운 물건을 만들려고 해도 그것을 만드는 시스템이 바뀌지 않고서는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추리의 두 번째 단계인 “상상력”은 자신에게 상상력을 발휘하여 자신을 정의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